[현대-삼성] '김동수 빼내기' 물밑작업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4시 24분
올 스토브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빅딜'이 추진되고 있다.
해외전지훈련을 치르면서 포수진에 구멍이 생긴 현대 삼성 두 우승후보가 국내 최고포수인 LG 김동수（31）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내놓고 LG측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전포수 박경완의 팔꿈치 부상 장기화로 우승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현대는 정밀진단 결과 정상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97년 `우승 청부사'로 쌍방울로부터 박경완을 현금 9억원에 사들인 현대로선 전력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셈이다.
다른 어느팀보다도 풍부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는 선발급 가운데 한명과 김동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LG 역시 제1선발 최향남의 갑작스런 손가락 골절로 시즌초반 출전이 불투명해 투수력 보강이 절실한 입장이라 카드만 맞을 경우 전격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
위재영과 1대1 카드나 최원호에 중간계투 요원 한명을 추가한 2대1 트레이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 못지않게 김동수를 탐내는 구단은 대형 포수 영입을 갈망하고 있는 삼성.
삼성은 이미 지난해 시즌종료 직후부터 LG에 집요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맞바꿀 카드가 적당치 않아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거물급 투수와 타자를 대거 받아들인 삼성이 깜짝놀랄 후보를 내놓고 재협상을 벌인다면 의외로 쉽게 타결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LG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LG 천보성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감하는 10일 "몇몇 구단에서 김동수를 탐내고 있다는 얘기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들었다. 어차피 트레이드란 항상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트레이드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