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그래도 믿을건 람보뿐'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4시 06분
"그래도 믿을건 너뿐이다."
삼성 코칭스태프가 `람보슈터' 문경은（28．1m90）을 재신임했다.
김동광 감독은 "슛감각 난조와 수비 불안으로 최근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지만 플레이오프서는 역시 문경은이 공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5게임 평균 13.4득점과 3점슛 1.8개가 말해주듯 문경은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러나 앉아서 투덜대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에 없던 새벽 로드워크를 하는가 하면 야간 슛훈련까지 자청하며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혼자 겉돌기도 했지만 부질없는 짓이란걸 금세 깨달았다.
문경은은 지난 4일 팀동료들과 함께 영화 `쉬리'를 두번째로 봤다.
며칠전에 이미 봤기 때문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혼자 튄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김동광 감독은 "사상 처음 치르는 플레이오프인만큼 큰경기를 많이 해본 문경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막판에 슬럼프를 겪으면서 느낀 점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문경은에게 남은 일은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문경은"이라는 얘기를 듣는것 뿐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