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 '4년동안 기다렸는데…' 과로로 유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5시 22분
"어쩌겠어요. 힘을 내야죠."
탤런트 유호정이 가슴속에 태산보다 큰 슬픔을 묻었다.
"퓨∼후"하는 스스로의 한숨소리에 여전히 화들짝 놀라지만 이를 악물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내고 있다.
그녀는 지난달 말 유산했다.
결혼 4년 동안 그렇게 기다리던 2세. 방송활동도 중단하고, 풍광좋은 곳을 골라다니며 얻은 새 생명이기에 남편 이재룡과 밤을 새워 감사의 기도를 올렸었는데….
몸이 약한데다 임신초기라 `절대안정'을 해야 할 형편이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KBS 2TV의 `천사의 키스'에 이은 SBS TV의 `청춘의 덫'의 잇단 캐스팅. 임신사실을 알았다면 `청춘의 덫' 출연제의를 사양했을 터였지만, 일단 출연키로 약속하자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연기자'라면 그래야 한다는 소신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유호정은 신바람에 어깨춤을 추었다.
그러나 결국 눈물을 한말이나 쏟고 병원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열흘도 안된 6일부터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좋지 않은 일, 모른체 해줘도 좋으련만. 동료 연기자들이 살갑게 건네는 위로의 말을 들으면 또 뜨거운 눈물이 왈칵 솟으려 한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청춘의 덫'.
그속엔 유호정의 고뇌와 슬픔이 함께 녹아있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