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8시 10분
제1보(1∼16)＝이 판은 전형적인 신예와 중견의 대국이다. 2차예선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대국이지만 나이차로 보면 부자지간쯤 되고 입단으로 보면 20여년 나는 그런 두 대국자의 모습이다.
이 6단은 70∼80년대 맹장으로서 활약해온 중견기사다. 올해 만 50세로 70년 입단했다. 입단 후 당시로선 랭킹 1∼3위 기전인 `왕위', `국수', `명인'전 등에서 본선고정멤버로 활약해왔고 속기에 능하고 잔수에 밝은 수재형 바둑으로 한때 촉망받던 기사였다.
90년대 들어 약간 주춤거리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최근 다시금 재기를 노리며 활약상이 부각되고 있다.
상대인 김 3단은 만 25세로 93년에 입단한 신예기사. 입단 5년차의 신예답지 않게 그간 10여차례 본선의 문을 들락거리며 여느 신예 못지 않은 활약을 해온 터. 특히 이 기전과 인연이 깊어 이 기전 전신인 `박카스배'에서 이미 본선에 오른 바 있고 제1기 때에도 본선에 올라 활약했다.
따라서 이 판은 이 6단의 노련미와 김 3단의 패기가 맞붙은 양보할 수 없는 일국이다. 백 6 협공에 흑 7은 가장 알기쉬운 정석선택. 최근엔 15로 양걸침하는 바둑이 유행인데 변화가 워낙 다양해 이를 피한 듯하다. 백 16 또한 요즘 많이 두어지는 걸침의 방향이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