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브론스] 광적인 팬으로부터 30만달러 성속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49분
터프 가이 찰스 브론슨(77)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한 여성팬이 30만달러(약 3억6천만원)에 달하는 유산을 그에게 남겨 물의(?)를 빚고 있다.
미주간지 글로브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루이즈빌에 살던 오드리 노어는 지난 97년 사망하면서 `29만2천달러의 유산을 재능있는 배우인 브론슨에게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 이미 5천만달러가 넘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브론슨은 이 돈을 냉큼 받아챙겼고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반환을 요청하고 나섰다.
"브론슨은 내 동생의 존재도 모르던 인간"이라며 분노를 터뜨린 낸시 코퍼는 "그가 그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모든 사람이 당혹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의 행방에 황당해 하는 측은 노어의 가족 뿐만이 아니다.
루이즈빌의 공립 도서관측 역시 "있는 사람이 더하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노어의 유언장에는 `만약 브론슨이 거부한다면 공립도서관에 기부해달라'고 명시돼 있었기 때문. 도서관측은 "그 돈이면 새책 2만권을 구입할 수 있다"며 브론슨의 양보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
`정신이상자인 노어의 유언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고인의 가족들은 똑똑한 화학자였던 노어가 갱년기를 맞으면서 가족과 연락을 끊는 등 엄청난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상실감에 빠진 노어는 갑자기 브론슨에게 집착하기 시작했으며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 루이즈빌 공립 도서관을 유언장에 언급한 것도 그곳에서 브론슨의 자료를 찾았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러나 노어의 유언장에 `어떤 상황일지라도 엄마인 헬렌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 것'이라고 명시돼 있을 뿐 언니 코퍼나 조이스는 언급돼 있지 않은 데다 가족들이 노어의 유산이 많은 것을 알고 뒤늦게 반환소송을 낸 것 등으로 미루어보아 이들 가족 사이의 균열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브론슨이 선뜻 유산을 받은 것에 대해 그의 대변인은 "돈이란 있을 수록 좋은 법"이라며 얼버무렸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