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포지션 5개' 김성래의 인생유전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35분
메이저리그에서 팬들이 기억하는 A급 선수중 가장 많은 포지션에서 뛴 인물은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던 피트 로즈다.
탈세로 감옥신세를 지기는 했지만 로즈는 1,2,3루수에 좌_우익수까지 맡아 총 5개 포지션을 섭렵한 만능선수로 이름을 얻었다.
그렇다면 국내 최고의 다용도 선수는 누굴까?
야수 최고참인 쌍방울 김성래（38）라고 하면 다소 의외일까.
김성래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1,2,3루 수비훈련을 한꺼번에 받고 있다.
선수가 부족한데다 예전에 한번씩 거쳤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경험을 살리자는 김성근감독의 뜻이다.
여기까지 셈하면 3개 포지션. 하지만 김성래의 과거를 더듬어가면 로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 84년 데뷔한 뒤 2루수와 유격수를 함께 봤으니 우선 유격수 자리가 한개 추가된다.
그리고 골수팬이 아니면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 하나.
김성래는 88년 왼쪽 무릎부상을 한 뒤 수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91년 좌익수로 깜짝 변신을 한다.
이후 1루수까지 겸업했고 93년에는 외야수 올스타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또 그 해에 홈런（28개）_타점（91개） 2관왕을 차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골든글러브는 외야수가 아닌 1루수에서 받는 이색기록을 남겼다.
그러니 김성래가 소화했던 포지션은 지명타자는 뺀다하더라도 모두 5개.
"한가지만 똑바로 해야하는데 왔다갔다 하니…. 누가 욕이나 하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40대 현역야수를 꿈꾸는 김성래에게는 최다포지션의 숨은 기록이 있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