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남자애가 웬 브라?'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5시 17분


글도 잘 쓰는 훌륭한 여배우, 김수미씨.

자식의 성장 느낌에 대해 아주 인상적인 답변을 했었다.

`딸아이가 첫 그것(初經)을 했을 때 였어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순간였는데 오히려 제가 더 놀랬구요, 기쁨 반 두려움 반… 참 이상한 생각이들더니 눈물이 나더군요. 아이 몰래 한참을 울었죠'

올해 중학생이 되는 `다솜'이도 열세살인 작년 말에 겨우(?) 첫 행사(生理)를 알렸다. 까닭없이 이틀간 복통을 앓고 난 뒤였다. 그날 다솜이 애비는 눈치가 없게도(왜 눈치가 없었는지 곧 알게 된다.) 자기 딸아이에게 줄 선물로 브라자(브래지어)를 사들고 왔다.

"다솜아, 너두 어른이 된거야. 이건 아빠가 사온 건데 주니어 사이즈다."

다솜&그녀 모 "저렇게 자식한테 관심이 없어서야… 다솜인 이미 작년부터 브라자를 하는데 엄마 것이 그대루 맞아요!"

위(가슴)가 아래(!)보다 먼저구나! 어쨌건 그날 내내 다솜애비도 묘한 기분였다. 브라자 야그가 나왔으니까.

_한 아이가 엄마를 은근히 부른다.

"엄마, 내 나이두 이제 열 세살이구… 그래서 나두 그거 하나는 있어야겠어. 그렇게 생각 안해, 엄마?!"

엄마 "그거라니? 엄마한테 못 할 말이 뭐 있니? 해봐!"

아이 "에 그러니까… 브.라.자!"

엄마 "(단호) 안돼!"

아이 "왜 안된다는 거야?! 나두 젖꼭지가 튀어나와 이젠 다 보인단말야∼"

엄마 "엄마가 더 잘 안다. 안해두 돼!"

아이 "씨이∼! 사줘잉!!"

엄마 "(화를 터뜨리며) 얘가 어떻게 된 녀석 아냐?! 남자 애가 무슨 브라자를 하니?!"

※ `다솜'은 필자, 에로_의 딸年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