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난치병과 싸우며 제주특훈 소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3일 14시 57분
희망을 잃지않고, 좌절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쌍방울 이민호(30)가 난치병과 싸우면서 땀을 흘리는 투혼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훈련중인 이민호의 병명은 `버거씨병'.
신체 일부의 모세혈관에 피가 통하지 않아 마비가 일어나고 심하면 썩어들어가는 난치병이다.
이민호가 버거씨병을 앓고 있는 부위는 양쪽 다리로 병원에서는 이미 완치가 힘들다는 진단을 내린 상태.
선수생활은 무리고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악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병원측 소견이다.
이민호는 "작년에야 뒤늦게 다리가 아픈 원인이 버거씨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힘들었지만 운동을 포기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현재 수지침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버거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운 것으로 운동후 1∼2시간씩 수치침을 놓고 뜸을 뜬다.
야간훈련을 마치면 오후 9시, 수지침치료를 끝내면 밤 12시가 다 되지만 힘든 내색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해 낸다.
칭찬에 인색한 김성근감독이 "대단한 선수다. 기대하는 이상으로 훈련을 해내고 있어 올시즌 주전 3루수로 쓰는데 무리가 없을 것같다"고 말할정도다.
"병때문에 야구선수로서 오래 뛰겠다는 욕심을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할수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민호.
자랑스런 프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