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슈퍼 아라미스대회 4구 우승자 전관웅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더 이상 적수가 없다며 큐를 놓았던 `전설 속의 당구스타' 전광웅씨(54)가 20여년만에 다시 나타나 전국 4구 대회 우승컵을 차지해 당구계를 뒤흔들었다.
전씨의 제자 김석윤씨(44)도 이날 함께 열린 예술구 대회에서 우승, `전설의 사제'가 대회를 싹쓸이하는 진풍경을 빚었다.
스승과 제자인 전-김씨는 지난 20일까지 서울 강남 YMCA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슈퍼 아라미스 토너먼트 당구대회에서 총 2개 부문의 우승컵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글로리레포츠(대표 김영태)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4구에 박병문, 변경환씨, 예술구에 김철민, 김상윤, 남도열, 김종석씨 등 기라성 스타를 비롯해 189명의 프로가 대거 출전했다.
`이리 꼬마' 전광웅씨는 당구 스타에게 따라붙는 `꼬마' 별명의 원조 스타. 이번 4구 정상 등극은 실로 23년만이었다.
전씨는 제1회 한-일당구친선전(65년)에 국가대표로 등장한후,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3쿠션 선수권 우승(69년)을 선두로 4구와 예술구, 3쿠션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러나 75년 더 이상의 적수가 없다며 4구 큐를 놓았었다.
전씨는 이번 결승에서 박형준씨를 상대로 한큐에 100회(1천점)를 몰아치며 경기를 끝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씨는 4구가 아닌 포켓볼에서도 지난 88년 포켓 큐를 놓은지 13년만에 첫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 당시 포켓당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이후 다시 은둔했다.
한편 전씨의 제자 김석윤씨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예술구 대회에서 우승, 스승의 재기를 축하했다.
김씨는 예술구 시범에서 단연 세계 기네스 감이다.
김씨는 지난 75년부터 지금까지 만 23년간 우리나라와 해외로 순회공연을 다니고 있다.
지난해말로 예술구 시범횟수가 무려 2천200회를 돌파했다. 월 평균 10회의 마라톤과도 같은 예술구 순회 공연이다.
전설의 두 당구스타가 사제인연을 맺은 것은 26년전이다.
9세때 서울 봉천동에서 `400 꼬마'(4구 400점을 쳤다)로 통했던 김씨는 고교졸업무렵 화교 당구스타이자 자신의 첫 스승인 조연흥씨를 통해 새 스승 전광웅씨를 만났다.
이후 전-김 사제는 당시 10년간 예술구 당구순회를 함께 했으며, 지금은 익산시 농공전문대앞의 만점당구클럽(전광웅), 서울 가리봉5거리의 아이비에스당구클럽(김석윤)을 각각 경영하며 끈끈한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