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괌전훈 25억 '투자한만큼 거두자'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7시 27분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심재학, 올시즌 최고신인 김상태 등 14명이 부푼꿈을 안고 지난 20일 출국했다.
이들의 꿈은 오직 하나.
올시즌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그러나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팀 투수 28명중 9명만이 1군에 등록될 수 있어 경쟁률이 무려 3.1대 1이기 때문이다.
LG는 선발대로 출발한 신인급 투수 14명중 절반을 중도탈락 시킬 방침이어서 전지 훈련 분위기는 살벌하기만 하다.
현지시간 새벽 3시에 도착해 잠깐 눈을 붙치고 나자 곧 바로 훈련.
오후부터 게레로구장으로 나가 현지 적응을 위해 러닝과 스트레칭을 했다.
여기에 선수들은 훈련 스케줄을 보고 얼굴빛이 변했다. 평균 33도의 따가운 햇빛에도 아랑곳 없이 하루 8시간의 강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투수들을 지도하고 잇는 정삼흠투수코치는 한술 더 뜬다.
"이 정도는 해야지. 1군이 그냥 되는게 아냐."
LG는 14명의 유망주투수를 먼저 괌에 보냈으나 걱정이 태산이다.
팀 창단후 지금까지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들여 특급 신인투수를 입단시켰지만 대부분이 '헛장사'였기 때문이다.
올해도 신인 최고계약금인 3억1천만원을 받은 김상태등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많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투수 14명의 계약금 총액은 25억3천300만원.
신인 4명을 뺀 10명이 지난해까지 거둔 승수는 총 13승 (11패).
LG는 괌과 오키나와를 연결하는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는등 의욕적인 출발을 했지만 투자한 만큼 결실을 거둘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