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장외발매소 설치 '찬반양론' 팽팽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장외발매소 설치 반대."
"장외발매소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
마사회가 오는 6월말 개장을 목표로 안양시 호계2동 호계프라자 1∼5층에 2천명 수용 규모의 장외발매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주민들이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뉘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반대파측은 "호계프라자는 초등학교, 도서관 등과 인접해 있어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고 주장하는 반면, 찬성파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장외발매소를 유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각각 주민 서명운동을 벌여 문화관광부와 안양시, 마사회 등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신모씨(44) 등 주민 175명은 "장외발매소가 호계초등학교, 호계도서관 등과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청소년들에게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고 주말 교통체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반면 장외발매소 유치위원회(대표 이홍연．44)는 "호계2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어 장외발매소가 들어서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주민 420명의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마사회는 주민들의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다.
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호계프라자가 초등학교 등과 인접해 있다고는 하지만 발매소가 건물 내에 들어서기 때문에 면학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없고 안양시 교육위원회의 승인도 받았기에 설치에 별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어 좀더 지켜본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