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여성 상위시대의 비참함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99년인 올해도 구성애씨의 `아우성'이 회오리를 일으킬까? 아니다. 회오리 정도가 아닌 태풍이 되어 계속 불어야 한다. 구씨 덕에 사람들이 성을 보고 대하는 인식이 바뀌었거든.
그녀는 이름에서 이미 성교육 분야의 명강사임이 드러나있다. 口性愛! 입으로 올바른 성과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아닌가.
각설하고_. 사실 에로도 남자지만 그동안 우리는 성의 이분법적 모순속에서 살아 왔음을 숨길 수 없다.
왜 성의 주체는 남자여야만 하는가 말인가! 언제나 남자는 `보는 성', 여자는 `보여지는 성'였다. 남자는 `골랐고' 여자는 `골라졌다'.
그렇다고 이런 급속한 변화를 겪자는 건 아니다.
1970년대-여자는 울고 남자는 그녀의 어깨를 두들기며 `울지마 내가 널 책임질게'
1980년대 초-어쩌다 우는 여자가 있다. 남 `오빠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1980년 후반부터-지친 남자는 눈을 못 뜨고 있고, 여자 `자기야 나 먼저 갈게. 전화해∼!'
1990년대 초-남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여자는 맥주를 한잔 마시며 `너 오늘 첨였구나!'
1990년대 중반-남자는 뭐가 서러운지 질질 짜고, 여자가 핸드백에서 돈을 잡히는대로 꺼내 주며 `이 돈으로 용돈이나 하고 내가 전화하면 총알같이 나와야 한다 응∼!!'
1990년대 후반-남자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여자의 팔다리 어깨를 주무르고 있고, 여자는 비스듬히 누워서 담배를 피우다가 `야, 재떨이! 담배재 떨어지는 거 안 보이니?!'
2000년대-남자는 침대 아래로 내팽개쳐진 채 멍이 든 눈탱이를 비비고 있고 여자는 남자에게 베개를 던지며 고래고래 소리친다.
`야! 팬티랑 브래지어 빨아 놓으라 했잖아? 너 같음 이런 지저분한 옷 입구 그거 할 기분 나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