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패우승원동력] 스림같은 백스핀 마술아이언샷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골프에서 세계 제패를 하려면 드라이브 샷보다는 아이언 샷과 퍼팅을 잘해야 한다는 말처럼 박세리의 우승 원동력도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불필요한 큰 스윙을 간결하게 만든 박세리는 이번대회에서 아이언 샷을 핀대에서 5m 내외에 붙여 대부분 버디를 노렸다.
그녀의 아이언 샷은 엄청난 백스핀을 먹어 그린 밖으로 나가다가도 다시 그린으로 빨려들어오는 신기의 샷을 구사했다.
박세리가 올시즌 초반 기대보다 못한 경기를 펼친 것도 아이언 샷과 퍼팅 등 이른바 쇼트게임을 잘 못했기 때문이었다.
매 대회마다 생소한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고 골프장마다 다른 그린에서 하는 퍼팅은 경험이 부족한 그녀로서는 벅찰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이번 LPGA 챔피언십에서는 전혀 달랐다.
1,2라운드의 퍼팅수는 각각 26개, 28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놀라운 퍼팅능력을 과시했고 비록 3라운드서 34개나 됐지만 우승하는데는 다행히도 큰 지장이 없었다.
이번 대회서 박세리는 대부분의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았고 정확도도 상당히 높아 세컨샷에서 그린 공략을 주로 7번 아이언 이하의 숏아이언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볼은 핀에 가깝게 붙었고 1∼2퍼팅으로 막을 수 있었다.
때로는 너무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하다 보니 파온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칩샷을 대부분 홀컵 1m 내외에 붙여 파세이브를 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3라운드 3번홀에서는 티샷이 감겨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졌지만 192야드를 남겨놓고 5번우드로 핀을 공략, 볼을 1m지점에 붙이며 파세이브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
이처럼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퍼팅 3박자가 맞아 떨어졌고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까지 겸비해 박세리는 LPGA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