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년소녀가장돕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가난한 자들은 겨울이 더 서럽고, 실향민들에겐 명절이 더 쓸쓸하다. 그렇듯 `가정의 달' 5월이 더 가슴 시린 이웃들이 있다. 바로 소년소녀 가장들이다.
그들은 `어린이 날'엔 가족과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 `어버이 날'이면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친구들이 한없이 부럽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그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가 마련된다.
스포츠조선．광인성악연구회 공동주최로 2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소년소녀 가장돕기 기금 마련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아프게 크는 새싹들에게 음악의 향기를 전하는 따뜻한 무대다.
공연작품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 지오반니', `여자는 다 그래' 등과 함께 모차르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걸작이다.
주인공은 이발사 피가로. 뛰어난 기지로 알마비바 백작이 사랑을 이루도록 해주었던 피가로가 은혜도 모르고 자신의 애인 수잔나를 가로채려는 백작의 계략을 뚫고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연결되는 작품이다.
피가로의 `나는 백작의 선생' `이젠 더 이상 날지 못하리', 백작의 `벌써 이긴 셈이다', 백작부인의 `어디에 있나'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가득하다.
피가로역에 변병철, 수잔나역에 유미숙, 백작역에 성기훈, 백작부인역에 오혜숙씨 등 국내 정상의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콘서트오페라지만 출연자들은 전원 정식 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간이무대에서 전막을 공연한다.
특히 톱스타인 탤런트 최진실이 해설을 맡아 주요 장면과 아리아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사상 최악의 경제불황으로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소년소녀 가장 300명을 무료 초청하고, 입장료 수익금의 20％와 출연자 개런티의 절반을 기금으로 기탁한다.
행사장에 모금함도 설치, 관객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해설이 있는 오페라콘서트'는 9월까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7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7월）, 푸치니의 `라보엠'（9월）으로 이어진다. （02）511-3488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