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1이닝 2K 무안타 만점데뷔
기사입력 1998년 05월 09일 00시 58분
`말총머리 삼손'의 위용이 마침내 드러났다.
주니치 이상훈(27)이 8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군경기 긴테쓰전에서 지난달 20일 일본 진출후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직구 최고시속 146㎞의 위력적인 `삼손 피칭'으로 1군 승격을 위한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탈삼진 2개에 4구와 외야 플라이 각각 1개로 무실점.
미야타 1군 투수코치와 고다마 홍보부장이 지켜봤고, 같은 센트럴리그의 야쿠르트와 한신의 기록분석원들도 유심히 관찰했다.
이상훈은 1번 이와무라에게 초구를 144㎞ 직구로 던져 볼 판정을 받았지만 볼카운트 2-1에서 역시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2번 다카스에게 스트레이트 4구를 내줬고, 와인드업에서 세트 포지션으로 바꾼 3번 마코토 타석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마코토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45㎞ 몸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번 요시오카 타석때 2루주자 다카스가 3루 도루에 성공, 2사 3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146㎞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20개의 투구중 체인지업, 커브 한개씩외 모두 직구를 던졌다.
직구의 구위는 빠르고 묵직했으나 높은 공이 많아 아직 컨트롤이 안정되지 않았다.
또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연속 도루를 허용, 퀵모션을 더욱 가다듬을 필요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상훈은 등판뒤 곧장 1군에 합류, 도쿄로 함께 이동했다.
9일 저비스와 교대해 1군에 등록한 뒤 빠르면 10일 도쿄돔 요미우리전, 늦어도 12일부터 시작되는 한신과의 3연전에서 중간계투로 첫 1군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경기는 0-0인 2회초가 끝난 뒤 폭우로 취소됐다.
[고베＝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