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만우 8단●조훈현 9단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14분
즉 그 이후 올들어 5차례 도전기를 포함, 모두 7차례 `이-조'간 연속타이틀 공방이 전개됐으나 조 9단으로선 일패도지하고 있다.
아직 상반기조차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급한 진단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어쨌든 이런 현상은 지난 96, 97년과는 사뭇 다르다. 그동안의 타이틀 분배가 비교적 평행선을 이룬 반면 올들어 타이틀 양상은 제자 쪽으로 일방적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바둑관계자들은 더이상 조 9단이 이 9단을 상대하기엔 무리라는 진단을 조심스레 내리고 있는 현실.
조 9단이 따라가기엔 이 9단이 이미 멀리 있다는 것이다. 과연 올 하반기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조9단의 타이틀 수(3개)가 어느 선에서 유지 내지 추가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조 9단의 도전은 갈수록 역부족이라는 중론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 9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도전권의 `파수꾼'이며 이 9단의 일인독주를 막을 가장 강력한 기사임은 역시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12까지는 예의 그 유행포석이다. 여기서 조 9단, 흑 13이라는 신수를 선보인다. 요즘 조 9단이 즐겨 시도하는 수다.
참고로 [참고도] 흑1∼5까지가 보편적 정석. 그런데 이 모양은 강 8단이 2차예선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상대로 쾌승을 거둔 그 기보와 같다. 10까지 수순이 그 것. 조 9단이 그 기보를 검토해 본 것일까.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