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그라운드 거센 '고졸돌풍'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프로축구판에 학력파괴 바람이 거세다.
학력지상주의 풍토에서 대학 진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곧장 프로에 직행한 고졸출신 새내기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시선을 끌고 있는 것.
이동국(포항) 정용훈(삼성) 김은중(대전)의 `19살 트리오'가 대표적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연대 고대 한양대 등 명문대학들로부터 계약금 1억원에 학비 전액면제 등의 조건으로 거센 스카우트 유혹을 받았다.
포항으로부터 1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전혀 뒤지지않는 조건. 그러나 이동국은 프로를 택했다.
기왕 축구를 업으로 삼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기때문.
98아디다스컵에서 4골을 뽑아내는 등 갈수록 프로에 적응해가는 이동국은 요즘 자신의 선택이 현명했다고 믿고있다.
이동국을 제2의 차범근으로 평가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그의 프로진출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잘된 일로 평가하고 있다.
정용훈도 이동국과 같이 명문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프로에 입단한 케이스.
정용훈은 지난 22일 현대전(1대0)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될성부른 떡잎으로 자라고 있다.
동북고 2년을 중퇴하고 지난해 데뷔한 김은중도 프로직행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설픈 면이 많았지만 적응기를 마치고 프로 2년째인 올해엔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98아디다스코리아컵서 3골 기록.
2002년월드컵에 한국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손색이 없을 것이란 김기복 감독의 말이 결코 장담만은 아닌 듯 싶다.
이밖에 장형석(현대) 고종수(삼성) 최문식 장영훈(이상 포항) 윤정춘(SK)도 대표적인 고졸출신 축구스타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