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KBL룰 적용 7월28일 정식 출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여자프로농구가 마침내 닻을 올린다.
지난 2월 SK증권의 갑작스런 해체로 표류했던 한국여자프로농구가 오는 7월2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삼성생명－현대산업개발전을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다.
IMF한파로 지난해 말부터 8개팀이 공중분해되며 고사위기를 맞았던 여자농구는 프로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금융팀들까지 위기의식을 공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프로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
약 한달 동안 치러지는 원년시즌에 출전할 팀들은 정회원사인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등과 준회원사인 국민은행 상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총 6개팀.
이들 6개팀은 정규리그 동안 2라운드씩 총 30경기를 치르며 상위 1,2위팀이 3전2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지역연고제는 준회원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탓에 내년시즌 이후로 미루기로 했으며 경기장은 서울을 비롯해 광주 사천 안산 등을 검토중이다.
또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 WKBL(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 손정웅 사무국장은 "국내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다 지난달에 벌인 해체팀 소속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각팀이 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2∼3년 후에나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 규칙은 공격제한시간을 아마추어의 30초에서 24초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KBL(한국농구연맹)의 룰을 상당부분 수용하되 3번째 쿼터에서는 지역방어를 허용하는 변형 규정도 도입할 예정이다.
WKBL 조승연 전무는 "선수들의 연봉제는 오는 2000년부터 입단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당분간 여자프로농구는 세미프로 형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