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 마시면 장수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14시 54분
중국에서는 108세를 차수(茶壽)라고 부른다.
차(茶)자를 쪼개보면 열 십(十)자가 2개 있고, 그 밑에 88이 있어 모두 더하면 108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 인(人)을 팔(八)자로, 나무 목(木)자를 열십 자와 팔 자로 본 것이다.
조금은 억지 섞인 주장이지만 차를 마시면 그만큼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다.
차에 얽힌 또다른 전설이 있다.
농사와 약(藥)의 신을 겸하고 있는 신농씨(神農氏)는 천하를 돌아다니며 온갖 풀을 뜯어 맛을 보다가 그만 독초를 먹고 말았다.
독기가 온몸에 퍼져 죽음만 기다리는 신농씨 앞에 왠 풀이 바람에 실려왔다.
처음 보는 풀이었다.
신농씨는 그 풀을 먹은 뒤 살아났다.
풀은 찻잎이었고, 그 잎이 해독작용을 한 것이다.
차는 이처럼 수명을 늘려주고, 해독작용도 하는 건강음료다.
최근들어 수돗물의 중금속 오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수돗물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주는 카드뮴, 납, 구리, 아연, 수은 등이 들어 있어 뼈나 간, 장기 등에 축적돼 조혈(造血) 기능을 방해하고,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며 임산부가 기형아나 미숙아를 낳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나라(奈良)여대 기무라 교수는 녹차 0.5@을 9가지 중금속과 30분 동안 흡착시킨 결과 카드뮴 77%, 납 80%, 구리 61%, 수은 94%의 흡착률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녹차는 항암작용도 뛰어나 일본의 차 생산지이자 소비량이 다른 지역의 5배나 되는 나카가와네 주민의 위암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23.9%밖에 되지 않았다.
발암물질을 투여한 쥐를 대상으로 한 간암 억제효과 실험에서도 녹차를 마신 쥐의 암 발생률은 20%로 마시지 않은 쥐의 62.5%보다 훨씬 낮았다.
녹차는 또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와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민간요법에서는 차의 항균작용을 이용해 배탈이나 설사를 할 때 녹차를 끓여마시기도 한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