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항공] '관광도 이제 맞춤시대'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한때 과열 경기를 보였던 우리 여행시장이 IMF 한파 때문에 순식간에 초토화됐으나, 거품이 쑥 빠지고 국내여행이 활성화됐다는 좋은 면도 있었다.

`IMF 시대'의 해외여행 풍토는 어떻게 달라질까?

세계 휴양섬 전문 여행사인 디스커버리항공(779_0915) 대표 이능순씨(40·여)는 "덤핑 시비까지 불러일으켰던 패키지 단체여행이 줄고, 필요에 의한 맞춤여행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여행 패키지 전문 여행사들이 손님 모으기가 어려워지자 너도나도 국내여행 쪽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국내여행 상품마저도 덤핑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이사장은 "IMF가 오면서 대형여행사들이 잇따라 쓰러졌던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환율이 아니라 덤핑으로 인한 적자 누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덤핑상품은 소비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줍니다. 제살깎기 경쟁을 하다보면 터무니없이 요금을 내려야 하고, 그러다보면 여행 내용도 부실해지게 마련이잖아요. 대부분 여행사들이 덤핑 판매로 입은 적자를 선택관광이나 쇼핑 유인으로 만회하려고 들거든요."

이사장은 덤핑상품을 추방하기 위해선 소비자들부터 무조건 값싼 것만 선택하지 말고 여행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 패턴도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4∼5일 동안 몇개국을 수박겉핥기식으로 둘러보는 `뺑뺑이' 단체관광은 한풀 꺾이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개별여행자들의 맞춤여행 추세로 바뀌고 있어요."

이사장은 디스커버리항공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풍부한 여행 자료와 자신이 직접 체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행 코스와 일정을 짜주고 있으며, 항공권과 호텔 예약도 해준다.

"이번 `IMF 시련'이 일부 그릇된 여행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머잖아 해외여행 시장은 되살아날겁니다. 그땐 제발 싹쓸이쇼핑, 바가지여행, 퇴폐 보신관광 등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김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