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조성민] 운명의 도쿄돔 '첫 충돌'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한국산 `창과 방패'가 14일 해외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대결을 벌인다.
주니치 `최강 톱' 이종범（28）과 요미우리 `젊은 거인' 조성민（25）이 일본 프로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맞붙는다.
이종범은 1번 유격수, 조성민은 선발투수여서 적어도 3차례 정도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지난 7일 도쿄돔 히로시마전에서 7이닝 4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1군 첫 선발 등판에서 대망의 첫승을 따낸 조성민은 로테이션상 14일 주니치 3연전가운데 첫경기 선발이 확실하다.
오른쪽 발목부상중인 마키하라가 이번주부터 1군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7일 선발승을 거둔 조성민이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범과 조성민은 3년 터울이지만 작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결정됐을 때 요미우리를 원했던 이종범이 조성민과 잦은 전화 통화를 하며 자신의 거취를 상의했을 정도로 우정이 두텁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제 팀과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일본 진출 첫해인 이종범은 3년째인 조성민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구질을 연구하기는 했지만 이종범이 대학 4년때인 지난 92년 건국대와 고려대의 경기에서 상대한 후 처음이다.
이종범도 일본 투수들의 구질에 적응해 3할대（0.323）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150㎞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조성민은 첫 선발승으로 자신감을 찾아 승부를 점칠 수 없다.
주니치가 리드하면 선동열도 등판해 한경기에 한국선수 3명이 뛰는 진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선동열과 조성민은 조성민이 마무리 투수이던 지난해 8월10일 도쿄돔에서 맞대결을 펼쳐 선동열이 세이브를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