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싱영웅'정신조씨 주차관리원으로 2의인생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지난 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권투경기사상 최고의 성적인 은메달을 따내면서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권투영웅 정신조씨（58．통영시 봉평동）가 올초 통영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관리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
88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이사를 마지막으로 권투계와 멀어진 정씨는 조선업 등에 투신했으나 업체부도 및 개인사업의 잇따른 실패로 힘들게 소일하다 이전에 체육계에 같이 몸담았던 친구의 주선으로 주차장 관리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정씨는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서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권투가 사양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남은 여생을 바쳐 훌륭한 권투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싶다"고 말해 아직도 권투에 대한 정열이 남아있음을 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