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김보현 '올시즌 6연속 우승 컨디션 최상'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14시 47분
`이 선수를 주목하라.'
`터미네이터' 김보현선수(28)가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보현은 10일 잠실 경륜장에서 벌어지는 금요경주에 대비, 그동안 대전에서 맹훈련을 쌓아왔기에 이변이 없는 한 9연속 우승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력있는 플레이, 화려하고 다양한 전법 구사와 명석한 두뇌플레이로 경륜팬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그는 시즌초 강력한 라이벌인 원창용과 4기 돌풍의 기수 주광일, 엄인영을 차례로 물리친 바 있어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한 상태.
게다가 경륜 5인방 가운데 허은회, 정성기, 용석길이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당분간 벨로드롬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올 시즌 성적표는 `올A'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목표는 오는 26일 벌어지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2연패와 3관왕(승률－연대율－상금) 등극.
출발부터 예감이 썩 좋다.
3월6∼8일과 3월 27∼29일 6개 경주에 출전, 6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는 자신이 지난 시즌에 세운 10연속 우승, 22경주 연속 입상의 대기록을 갈아치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만해도 사실상 경륜 챔프의 9부 능선까지 올랐던 그는 8월 29일 현재 승－연대율－상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어 천하통일을 눈 앞에 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30일 14레이스에서 다른 선수들에 싸이는 바람에 의외로 고전, 입상에 실패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경륜 사상 최고 배당인 3천207.5배의 고배당을 터뜨린 `죄목'으로 2개월 출장금지를 당했다.
그는 이같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매일 대전 벨로드롬에서 하루 6시간씩 주행훈련과 인터벌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온 그는 경륜 데뷔 4년째인 올 시즌 경륜 사상 최초로 3관왕 타이틀을 획득한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대학후배이자 훈련원 동기인 원창용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지만 한번 이긴 바 있어 자신이 있다"며 "매 경주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이클 명문인 창원기계공고, 창원대, 상무를 거쳐 스프린터와 1㎞ 독주 종목의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지난 95년 원창용, 정성기와 함께 경륜에 입문한 훈련원 2기생 출신.
미소년같은 외모와 화끈한 경주 운영으로 특히 여성팬들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10일 레이스에 경륜팬들의 초점이 몰리고 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