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파노라마] 맥도웰 부진 경기전 약혼녀와 만남?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97∼9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는 주전 파워포워드 조니 맥도웰의 약혼녀 크리스티 커티스양（23）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회포（?）를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국내 프로 농구단 관계자들의 경기전 `섹스'에 대한 관념을 읽을 수 있다.
즉 국내 선수들에겐 `금욕'을 강조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풀어야' 경기를 제대로 뛸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이와 반대의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섹스'가 음식을 먹거나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의례적 행동'의 범주를 넘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 `행위에 대한 몰입'과 `다음 경기에 대한 고려'의 정도가 달라 오히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실제 정규리그서 `일당백'의 위력을 자랑하며 현대의 우승을 주도, 외국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맥도웰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맥도웰은 5차전서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실책）를 연발하며 4쿼터 무득점을 기록,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5차례의 챔피언 결정전 경기서 무려 2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5게임을 통틀어 기아가 56개, 현대가 59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맥도웰의 `휘청거리는 플레이'가 두드러진다.
과연 맥도웰의 부진은 `오비이락'일까, 아니면 현대 신선우 감독의 `장외전략 실패'일까?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