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화폭가득 넘쳐나는 멋-해학-상징성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우리 문화유산중 가장 서민적이며 실용적인 그림으로 꼽히는 `민화(民畵)'. 그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수 있는 대규모 민화전 `꿈과 사랑_매혹의 우리 민화전'이 6월 30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전시중이다.
호암미술관이 83년 `우리민화전' 이후 15년만에 마련한 대규모 민화전으로 `일월오봉도' 등 조선시대의 걸출한 민화 105점을 내놓아, 전통회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학자들에게 소외돼온 민화 연구에 새 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서민을 위한 서민용 민화외에 궁중이나 사대부에서 이용하던 민화까지 수용했고, 장르구분도 전통회화의 분류방식을 따르고 있다.
치졸함도 더러 보이지만, 독특한 멋과 해학, 상징성으로 서민들의 꿈과 소망, 사랑을 담아 친숙함이 더한 민화들은, 정통회화와 달리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양식, 비례의 무시와 소박한 묘사가 특징.
출품작들은 임금의 어좌 뒤에 설치되던 `일월오봉도'를 비롯, 정선의 영향을 받은 금강산 실경산수도, 물고기가 짝을 이뤄 노니는 어락도, 십장생도, 까치호랑이 그림, 문방도, 한 화폭에 민화의 전소재를 망라한 백납병풍에 이르기까지 눈여겨볼 작품이 많다. 작품들은 소재별로 화조, 산수, 동물, 인물, 서가, 문자로 분류됐다.
갤러리측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기간중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전시작품 설명회를 준비하고 비디오상영도 하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초청, 주1회 전시작품을 수화통역도 한다. (02)7515_114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