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화국] 야망의 계절(1)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14시 47분
[지난줄거리]
사파리는 개장 초부터 한바탕 떠들썩했으나 곧 잠잠해졌다. 바우와 킹이 사파리의 초대 왕이 되기 위해 혈전을 벌인 뒤 서로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휴전상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육사들은 사파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처방으로 조직원 4마리로 구성된 블랙파와 미녀 자매 세라와 세영을 투입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바우파와 블랙파는 첫날부터 전면전을 벌였고, `미스 사파리' 수지가 미녀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세라에게 시비를 걸자 예쁜 만큼 한가닥 하는 세라가 오히려 역습을 펼쳐 `안방 차지' 싸움도 피를 튀기게 됐다.
`수3 암2'.
사파리 정국은 바우파, 킹파, 블랙파가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수컷들보다 앙칼진 수지 세라 등 암컷들이 서로를 긴장시켰다.
사파리에 가장 늦게 뛰어든 블랙파와 세라_세영 자매의 배짱은 어쨌든 대단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면 조금은 위축되게 마련이지만 블랙과 세라는 그런 것도 없었다.
아무나 해볼테면 해보자는 식이었다.
바우파와 블랙파가 휴전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킹파가 나섰다.
바우파와의 전쟁이 사육사들의 개입으로 중단된 뒤 나름대로 사파리를 공동집권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던 킹파는 블랙파가 바우파와 대등한 싸움을 펼치자 자칫하면 `서열 3위'로 밀려날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승패를 떠나 `정국 돌파용'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상대는 블랙파였다.
바우와 마찬가지로 블랙의 분위기만 보고 지레 겁을 먹었던 킹은 블랙의 싸움 실력을 보자 자신감을 가진 것이었다.
5월의 대자연은 아늑하고 황홀했다.
장미꽃과 라일락이 빛과 향으로 자연을 지배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파리 밖의 이야기였다.
사파리는 집권을 노리는 킹파와 새로운 집권세력이 되려는 블랙파의 야망이 뿜어낸 전운(戰雲)이 포연(砲煙)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