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기업]건잠머리 컴퓨터 '100억원 매출'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14시 47분
올 매출액 100억원. 내년엔 300억원 돌파.
벤처기업인 건잠머리컴퓨터（주） 주승환 사장（34）의 당당한 목표다.
IMF한파가 몰려오기 바로전인 지난해 11월말 건잠머리컴퓨터는 3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타이틀 제작장비인 엠펙2인코더 및 디코더 `엠펙리치'를 미국 FTC사와 200만달러 수출계약을 마쳤다.
그리고 일본, 대만, 중국업체들과 50만달러 상당의 테스트용 장비계약도 체결했다.
올 2월 본격 생산및 판매를 시작한 `엠펙리치'는 보드 1개가 1천380만원, `DVD리치' 시스템은 8천280만원을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움직이는 영상을 수십배로 압축해 DVD롬을 제작하는 이 제품들의 가격이 미국, 이스라엘 등 외국 경쟁사 제품의 절반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특히 영화나 방송매체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제품들이라 세계 5천억원 시장을 선점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주사장은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가스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방송기기전에 제품들을 발표할 예정이며 그곳에서 바로 270억원 상당의 수출상담도 가능하다"고 밝힌다.
전직원이 24명. 94년 대학동기 4명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으로선 식구가 많이 늘어난 셈이다.
직원 대부분이 서울대, KAIST, 미국 버클리대 등 명문대 출신으로 업계에선 알아주는 `머리들'이다.
또 이들은 티셔츠에 청바지,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근무한다.
20대에서 30대의 젊은이들이 모인 회사라 복장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 회사의 이름 건잠머리는 `일할때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한 도구를 준비해준다'는 순우리말.
IMF시대를 기술력으로 뛰어넘고 있는 건잠머리컴퓨터 젊은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