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캅스걸vs인테리어 '두얼굴 열연'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탤런트 배종옥이 두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SBS TV의 일일연속극 `서울 탱고'와 KBS 2TV의 월화 미니시리즈 `거짓말'에서 각각 서른을 넘긴 노처녀 역을 맡고 있는 것.
전문직 여성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 역은 색다르다. `서울 탱고'에선 35세의 경찰, `거짓말'에선 33세의 인테리어 토털매니저 역. 경찰과 인테리어 모두 연기 생활 13년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극중 인물이 2∼3가지의 성격을 갖춰 그녀로선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배역이다.
`서울 탱고'에선 현재 실직 상태로 새 직업을 찾고 있는 3가지 얼굴의 노처녀. 드라마 초반엔 무술 8단의 강력계 형사로 등장, 피의자에게 느닷없이 주먹을 날릴 정도로 터프했다. 하지만 누나로 두 남동생을 자상하게 돌보고 전과자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도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거짓말'에선 유부남이며 연하인 직장 후배를 사랑한다. 카페에 전시할 화백의 작품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인테리어를 판단하는 독특한 직업. 겉보기엔 냉정하지만 아픔을 많이 겪은 부드러운 여성이다.
스물둘에 만난 유부남 대학강사와의 첫사랑에 실패하고 3차례 더 사랑의 시련을 겪은 뒤 시작하는 또 다른 사랑을 열연 중이다.
배종옥은 두 드라마로 멜로물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씻는데 중점을 둔다. 방송국을 옮겨다니며 1주일 내내 촬영하게 돼 쉴틈이 없다. 운동은 생각도 못하고 보약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두 드라마가 끝나면 공연예술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