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기업] 네이밍회사 '이름고을'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단돈 40원으로 시작, 지난해 7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 있다.
네이밍전문회사 이름고을（대표 박항기씨．30）.
이름고을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브랜드 이름을 지어주는 네이밍 사업으로 IMF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불황이라고 다 어려운 것은 아니지요. 참신한 아이디어로 어떻게 승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박사장이 선택한 IMF 탈출 전략은 `저비용 고효율.'
각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비용이 덜 들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원한다는 심리를 적극 이용한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 업체에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로부터 주문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정리해고나 명퇴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IMF 시대에 들어 직원을 3명이나 더 충원했다.
현재 직원은 모두 28명.
이중 8명이 사무실에 상주하며 근무하고 나머지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프리랜서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박사장이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것은 연세대 3학년 때인 지난 94년. "초기 투자비용은 40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친구들에게 공중전화를 걸어 함께 일하자고 제의한 뒤 네이밍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다 시작했죠."
현재 이 회사에서 만들어낸 이름은 100여개.
이중 샘소슬은 성공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샘이 솟는다'는 뜻의 이 이름은 대기업이 주름잡는 생수 시장에서 이름덕을 톡톡히 보며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다음달에는 PC통신에 `브랜드 짓는 법'에 관한 정보제공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매출을 약 3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이나 미국 등 외국에 브랜드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네이밍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