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이젠 3점 슈터라 불러주세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이젠 3점슈터라 불러다오."
프로농구 대전 현대의 `슈퍼루키' 추승균（秋昇畇．24）이 포스트시즌에서 장거리슈터로 변신했다.
슛거리를 1m 가량 늘리면서 주무기를 미들슛에서 3점슛으로 바꾼 것. 96∼97농구대잔치에서 대학부 득점왕에 올랐던 추승균은 전문슈터로서 한번쯤 3점슛을 욕심낼만도 했지만 정규리그 동안 철저하게 미들슛에 의존해왔다.
정규리그 45게임에서 추승균이 올린 628득점 가운데 3점슛 포인트는 불과 75점. 3점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던 게 25번 밖에 지나지 않았다.
대학시절부터 미들슛에 길들여져 있던 추승균은 슛거리가 짧아 3점슛에 대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3점라인 밖에서 완벽한 슛 찬스가 생겨도 주춤거려야 했던 것도 슛거리가 짧아 자신감이 없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추승균은 정규리그 막판 신선우 감독으로부터 "팀에 3점슈터가 부족한 데 3점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해 보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3점슛 수업에 들어갔다.
대학시절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났던 추승균의 연습병이 도진 것은 신감독의 말이 떨어지면서부터.
추승균은 플레이오프가 벌어지기전 12일 동안의 휴식기간을 통해 3점슛 연습에 땀을 온통 쏟았고 마침내 3점슛에 대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추승균은 지난 22일 동양과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서 3개의 3점슛을 골망에 꽂아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맺으며 신감독과 동료들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