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 스모 경기시작전에 왜 소금 뿌리나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일본스모의 올시즌 두번째 대회인 하루바쇼(春場所)가 열기를 더해 가며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런데 경기를 시작하기전 출전선수들이 어김없이 `백색의 물체'를 도효(土俵．모래판에 해당)위에 호기있게 뿌리는 모습이 나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얼핏 보면 밀가루와도 비슷하게 보이는 이 물체는 다름 아닌 소금.
상대와 대결하기 전에 소금을 한움큼 쥐어 공중에 흩날리면 잡귀(雜鬼)가 사라지고 행운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경기도중의 부상과 같은 돌발사고를 막아준다는 믿음에서 이같은 풍습이 생긴 것이다.
이름하여 시오마키(鹽撒).
소금(鹽)을 살포(撒布)한다는 의미의 이 시오마키는 근대스모의 태동기인 17세기 초반 에도(江戶)시대 당시 도쿄시내의 유명 사찰에서 벌어졌던 간진스모(勸進相撲)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진스모란 사찰의 운영경비를 모금하기 위해 참배객들에게 일종의 구경거리로 벌이던 스모를 말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선수들이 소금을 뿌린 것이 시오마키의 기원이 된 것이다.
시오마키는 1부리그에 해당하는 마쿠우치(幕內)에 속해 있는 선수들만이 하는 것이 상례지만 경기진행상 시간이 남을 때는 하위리그격인 쥬료(十兩)나 마쿠시타(幕下)에 있는 선수들도 소금을 뿌리는 경우가 있다.
현재 마쿠우치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소금은 약 45㎏ 정도.
마쿠우치의 하루 경기수를 50게임으로 잡으면 한 선수가 약 450g의 소금을 도효위에 뿌린다는 계산이 된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