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숙] 대만서 제2의 농구인생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비운의 여자농구 스타 천은숙（千銀叔．28）이 대만 여자세미프로리그 대원팀으로 진출한다.
지난해 6월 전 소속팀인 코오롱으로부터 이적동의서를 받아 무적（無籍）선수로 남아있던 천은숙의 해외진출은 대원팀의 감독으로 있는 이형숙씨（36．전 한국화장품）가 지난 1월말 귀국해 대만행을 권유하면서 성사됐다.
천은숙은 대원팀과 오는 5월부터 3개월 동안 월 2천500달러를 받는 시즌계약을 했지만 올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내년부터는 연봉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지난 90년부터 국가대표팀 부동의 포인트가드로 활약해온 천은숙은 90년 북경 아시안게임과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농구를 연달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천은숙은 지난 96년 12월 농구대잔치 현대산업개발과의 경기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바람에 잠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동안 일본에서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은데다 꾸준한 개인훈련을 통해 현재는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은 상태다.
박찬숙 이형숙에 이어 한국 여자농구선수로는 3번째로 대만무대에 진출하게 된 천은숙은 "공백이 길었던 만큼 기대도 크다. 후배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천은숙은 이달말쯤 대만으로 떠나 현지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