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코미디 영화 이젠 싫증' 연기중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3시 41분
톱스타 박중훈이 전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박중훈이 최근 자신의 소속사인 대박기획과 출연교섭을 벌이던 우노필름 등에 "당분간 아무 일도 안할 것"이라고 명확한 의사를 밝힌 것.
그의 활동중단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 박중훈은 요즘 하루 4시간씩 강남에 있는 코오롱 스포렉스에서 헬스를 하는 등 운동에만 열중하고 있다.
박중훈의 활동중단은 무언가 큰 결심이 섰을 때 보여주는 액션. 박중훈은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난 91년 돌연 미국유학길에 올라 세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박중훈은 요즘 스스로에 대한 매너리즘을 경계하며 긴 휴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훈은 지난해 `할렐루야' `현상수배' `인연'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 작품이나 별 차이 없는 박중훈식 코미디'란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
이 때문인지 박중훈은 "다음 작품은 무조건 코미디는 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칼 루이스가 마라톤까지 뛸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주종목인 코미디에 연속 출연하는 이유를 설명했던 박중훈으로선 큰 입장변화.
최근 3년동안 영화계에선 "박중훈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는 무조건 흥행이 된다"는 생각으로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 작품을 집중적으로 기획해온 것이 사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만해도 박중훈은 액션 느와르 `게임의 법칙' 등 코미디가 아닌 작품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운동으로 체중을 크게 줄이고 외형적인 변화를 가져온 후 비코미디 분야로 완전히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박중훈의 프로젝트에 대해 공감하는 영화인들이 많다.
박중훈이 96년 촬영했던 한미 합작영화 `아메리칸 드래곤'만이 향후 개봉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으로 당분간 다른 박중훈 영화는 보기 힘들 전망.
박중훈은 "오랜 휴식은 관객들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이해해 달라"며 최근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