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맥도웰 - 제이웹 '재신임'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3분
프로농구 대전 현대 신선우 감독은 이달초 4라운드가 끝날 때만해도 외국인선수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말을 흘렸다.
지난해 7월 드래프트에서 18순위로 지명됐던 `흑진주' 조니 맥도웰（27．1m90.5）은 올시즌 용병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으로 구단은 물론 신감독에게도 놓칠 수 없는 보석으로 자리매김 했다.
문제는 제이 웹（27．2m1）. 1순위 존 스트릭랜드（삼성）에 이어 2순위로 지명됐지만 사실 웹의 플레이는 시즌 내내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게임당 평균 17득점, 11리바운드. 블록슛과 덩크슛 등 화려한 묘기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지만 제공권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는 그를 두고 신감독은 자주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하지만 현대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되고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신감독의 마음이 2명 모두 재계약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웰은 포스트시즌의 `희망봉'으로 여전히 제 몫을 다하고 있고, 웹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신감독의 신임을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특히 웹은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걸렸던 지난 14일 기아전과 15일 LG전서 게임당 평균 23득점 10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신감독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맥도웰이 으뜸 용병으로 탄생한 데는 웹의 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찰떡궁합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것도 웹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점이다.
신감독은 "대부분 구단의 경우 용병 1명은 뛰어나지만 다른 1명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맥도웰과 웹은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성격에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감독은 "지금까지 맥도웰과 웹은 합격점이긴 하나 최종 수능시험은 어디까지나 포스트시즌에 있다"고 밝혔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