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98승부구 싱커 집중연마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왼손타자와도 정면승부다.'
해태의 파워 에이스 이대진（24）이 16일 대만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목표를 분명히 정했다.
평소 껄끄럽게 생각했던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올시즌엔 반드시 이기겠다는 것.
이대진이 삼성 이승엽, 쌍방울 김기태 등 뛰어난 왼손 슬러거들을 누르기 위해 대만전훈서 집중연마할 구질은 싱커.
손에 익히는데 그치지 않고 98시즌 승부구로 삼을 계획이다.
이대진은 지난 11일 시작한 배팅볼 훈련서부터 매일 20개의 싱커를 섞어 던지고 있으며 20일간의 대만 전훈（타이베이 양메이구장）서 완벽하게 다듬게 된다.
손가락으로 공을 내려 긁듯이 던지는 싱커는 말 그대로 빠르게 가라앉기 때문에 제대로 맞아도 내야땅볼이 되는 수가 많다.
이종범이 빠졌어도 여전히 촘촘한 해태의 내야 수비가 돕는다면 더 없이 좋은 구질이다.
이대진의 굳은 결심은 훈련 스케줄에서 드러난다.
해마다 겨울훈련서 이대진의 1일 최대투구수는 약 150개로 다른 투수보다 20％ 가량 많다.
올시즌엔 페이스를 최대한 빨리 올려 다음달 21일 시범경기전에는 최대 180개까지 뿌린다.
"작년엔 후반기부터 커브 각이 원하는 대로 나와 왼손타자들을 승부하는데 수월했다. 그러나 직구와 커브만 가지고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힘있고 배팅 타이밍 좋은 타자들에겐 낯선 구질이 필요하다."
에이스의 자만심 대신 자신감을 택한 이대진의 올시즌이 주목된다.
[광주=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