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희] '갈등 심한 역할 연기할맛 나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보조개 탤런트' 음정희가 돌아온다.
작년 10월 SBS TV의 `미아리 일번지'를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난지 꼭 6개월여만이다.
KBS 1TV의 아침드라마 `TV소설, 모정의 강'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인연'(5월 4일 첫방송)이 컴백 무대.
이번 드라마에서 그녀가 맡게 될 역의 성격은 높낮이가 심하다. 군수의 딸로 맑고 착하게 자랐지만 아버지가 친구(염정아분)의 어머니와 재혼을 해 친구 관계가 자매로 바뀌고 한 남자를 놓고 친구와 똑같이 사랑에 빠진다.
그동안 주로 단순하고 밝은 역할이 많았던 터라 해보고 싶었던 역할.
음정희는 `황소 걸음 걷 듯' 드라마에 출연한다. 작년 `미아리 일번지'도 3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였다. `다작'보다는 한 작품이라도 제대로 하자는 신조.
드라마 출연이 없을 때는 양재동 집 근처의 헬스클럽에 개근한다. 몸매가 `찐 데는 찌고 빠진 데는 빠졌다'고 자부하는 비결이다.
하지만 쉴 때는 아예 허리띠를 풀어 놓는다. `미아리 일번지'에 출연하기 전엔 캐나다로 유학간 여동생을 따라가 1년반이나 눌러 지냈다.
최근 그녀는 3∼4군데서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기쁘기는 커녕 약만 올랐다고. 대부분의 극중 배역이 `새댁'이거나 곧 결혼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새댁이 되고 싶을 때도 많아요. 시집갈 때가 됐나 보죠. 더도 덜도 말고 착한 남자면 좋겠는데요."
89년 CF로 출발한 음정희는 90년 MBC 19기 탤런트 출신.
벌써 연기 생활 10년째. 후배도 늘고 어쩔 수 없이 나이도 먹어간다.
하지만 10년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웃을 때마다 양볼에 녹두알만큼 곱게 파지는 여전히 예쁜 보조개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