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올시즌 무조건 주전 뛴다'독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05시 30분
이준성 기자
"올시즌 2군으로 추락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
요미우리 `젊은 거인' 조성민(25)이 독기를 품었다.
지난 1일부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조성민은 단단하게 구축됐다고 생각해오던 팀내 위치가 흔들리는 듯해 마음이 불편하다.
스포츠닛폰이 최근 주요기사로 "조성민, 올시즌 2군이면 야구 그만둔다"고 보도한 것도 조성민의 현재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1군에 올라와 22경기에서 1구원승(2구원패) 11세이브, 방어율 2.89의 성적을 내, 올시즌 주전 마무리가 확실해 보였지만 팀내 투수들의 복귀와 이동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요미우리는 지난달 우완 기다를 내주고 오릭스에서 왼손 노무라를 데려왔고, 미아쟈키 캠프에서 니혼햄서 방출된 베테랑 스토퍼 가네이시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마무리 후보인데 나가시마감독이 노무라의 구위를 크게 칭찬하는 등 조성민에게는 모든 것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외국인선수 1군 등록 및 출전규정도 조성민에게는 불리하다.
1군 등록 외국인선수 4명가운데 3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3명이 모두 투수이거나 야수로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선발 갈베스와 유격수 던컨은 주전이 확실하고,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단 1승도 못했지만 연봉 2억5천만엔의 힐만을 더이상 묵힐 수 없는 것이 요미우리의 입장이다.
이때문인지 요즘 요미우리에서는 8년 계약한 3년차 조성민보다 올시즌에는 힐만을 집중적으로 쓰고, 조성민은 좀 더 갈고 닦아 힐만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시즌부터 확실한 선발을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성민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감독이나 투수코치로부터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 주위에서 떠들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2군으로 떨어지면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정면 돌파하겠다."
조성민은 자신의 각오만큼이나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첫 프리배팅볼을 114개 던졌고, 10일부터 변화구를 조절하며 홍백전 등 실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볼 구질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시즌 주전 마무리를 맡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조성민의 다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