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이젠 소녀티 벗을래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영화 `꽃잎'의 히로인 이정현（19）이 브라운관에서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
이정현은 내달 초 `웨딩드레스'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야망의 전설'（극본 최완규 연출 이녹영）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오랫동안 성인 연기를 꿈꿔왔어요. 20대 초반 이상의 배역말이에요."
`야망의 전설'은 60∼70년대 격변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마산에 살던 3남매의 모습을 축으로 전개되는 시대극.
극중 이정현은 여장부인 어머니와 정치판에서 파란만장한 인생 유전을 겪는 두 오빠인 정우（정보석）, 정태（최수종）와 함께 사는 22세의 딸 정희다.
문인들과 암달러상이 혼재했던 명동의 낭만을 사랑하는 그녀는 건달과 사랑에 빠져 홀어머니의 속을 태우지만 순수한 사랑의 진가를 일깨워준다.
지난 96년 광주의 아픔을 안고 사는 소녀를 신들리게 연기한 `꽃잎'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녀는 `마리아와 여인숙'에 이르기까지 충무로에선 A급 유망주로 대접받는 귀하신 몸.
섬세한 감정 표현에 놀라운 노래솜씨까지 갖춰 `끼덩어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는 음반 기획사와 방송가에서도 끊임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재목이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MBC TV 미니시리즈 `일곱개의 숟가락'에서 집안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여고생 정해 역에 이어 2번째.
`꽃잎'으로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평상 등 신인연기상을 싹쓸이하며 일찌감치 정상의 영광을 맛본 이정현은 입시준비로 한동안 연기활동을 중단한 보람도 찾았다.
바로 중앙대학교 영화과에 합격, 여대생 연기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
아직은 영화가 더욱 편한 것을 보면 분명히 영화배우인 것 같다는 그녀는 학기가 시작되면 고집도 많이 굽히고 영화공부도 정말 열심히 할 작정이다.
고집 때문에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았던데다 어떤 연출 감독을 만나도 편안한 배우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