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무급 아르바이트 유행
기사입력 1998년 02월 04일 15시 37분
`돈은 못 벌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대학생들 사이에 `무급 아르바이트'가 확산되고 있다.
IMF한파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방학내내 집에서 `방콕여행'을 할 수도 없는 일.
따라서 두뇌회전이 빠른 신세대 대학생들은 과감히 돈을 포기하고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도 실컷 할 수 있는 `무급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다.
무급 아르바이트로 대표적인 분야는 비디오방, 도서대여점, 스키장 등.
영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의 경우, 비디오방에서 업주의 양해아래 손님이 적은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비디오프로를 맘껏 볼 수 있고, 도서대여점에서는 근무시간 짬짬이 책을 읽거나 퇴근할 때 책을 무료로 빌려 가기도 한다.
스키마니아들은 스키장에서 스키패트롤로 일하면서 겨울내내 스키를 질릴 정도로 탈 수 있다.
또 영어를 배우기 위해 서울 용산 미군부대 등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대개 자원봉사 활동의 하나로 미군자녀들에게 레포츠 등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영어실력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한다.
유도 공인 3단인 손일현군(한양대 4년)은 "미군부대에서 미군자녀들을 대상으로 유도를 가르친다"며 "비록 돈은 벌지 못하지만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영어실력을 연마할 수 있어 기꺼이 자원했다"고 말했다.
[김면중 명예기자(서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