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문경은-정인교 '3점슛왕 빅뱅'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바스켓으로부터 6.25m 떨어진 3점슛 라인은 그들에겐 넘어선 안될 사선과도 같아 보인다.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鄭仁敎．29）와 수원 삼성의 `돌아온 람보슈터' 문경은（文景垠．27）－.
올시즌 `3점슛왕'에 오르기 위한 양대 토종슈터간의 `빅뱅'이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며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나란히 30게임씩을 소화해낸 30일 현재 정인교와 문경은은 10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경기당 평균 3.47개로 이 부문 공동선두다.
3위 손규완（SK）이 32게임서 92개（평균 2.97개）를 터뜨린 것을 감안할 때 패권 향방은 정과 문의 맞대결로 압축된 상황.
당초 97시즌 3점슛 1위였던 정인교의 2년 연속 정상 등극은 `떼논 당상'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11월 시즌이 개막된 뒤 정인교는 줄곧 후발주자와 10개 이상의 큰 격차를 두며 독주했기 때문이다.
정인교는 지난해 12월15일 발표된 랭킹에서 56개로 1위를 고수했던 반면 라이벌로 여겨졌던 문경은은 랭킹 5위 안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인교가 컨디션 난조와 수비수의 집중견제로 주춤거리는 사이 폭발적인 외곽슛을 앞세운 문경은의 대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문경은은 지난 12일엔 85개를 기록, 정인교（93개）에게 8개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25일 열린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도 그는 12개를 작렬시켜 7개에 그친 정인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문경은은 28일 LG와의 경기서 3점포 6개를 퍼부으며 마침내 정인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은 15게임에서 정인교와 문경은이 펼칠 치열한 3점슛 공방전은 한겨울 추위를 녹이며 팬들의 관심을 뜨겁게 집중시킬 전망이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