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축구사랑으로 IMF극복합시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축구사랑으로 IMF를 극복합시다."
IMF한파에 따라 사회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로 돌파구를 찾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작년의 98월드컵축구 예선서 한국이 승승장구하며 조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음과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코카_콜라의 고경곤 마케팅 차장（34）.
국내 축구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은 고씨는 "한국이 오는 6월 벌어지는 월드컵 본선서 16강에 진출하면 이는 작년 예선때와 비교할 수 없는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IMF체제를 극복하는데 대단히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체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비관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 국민의식의 흐름을 낙관적으로 바꿔 놓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다시금 확인시켜줄 것이라는 게 고씨의 얘기.
고씨는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작년 한반도를 들끓게 하며 일본 열도를 압도했던 월드컵열기가 하루 빨리 되살아나야 한다고 보고 갖가지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붉은악마'와 유기적으로 협조, 응원단모집과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것과 아울러 월드컵과 관련한 이벤트를 잇따라 개최해 월드컵붐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것.
작년 월드컵 예선 일본과의 도쿄전에 250명의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13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이를 최대한 늘릴 계획으로 이미 축구공 무늬의 마우스패드를 제작해 무제한 뿌리고 있다.
고씨가 이렇듯 이번 월드컵에 관심을 쏟는데는 남다른 축구사랑 때문.
회사에서는 업무보다 오히려 축구에 더 관심이 많지 않느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인 고씨는 작년 일본과의 예선경기때 소고와 대형 한반도기, 대나무 장대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신토불이 응원을 착안, 울트라닛폰과 일본코카-콜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도 했다.
고씨는 그러나 외제상표라면 무조건 배격하는 요즘의 소비풍조가 IMF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한국코카_콜라는 원액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병과 알루미늄캔, PET용기 등 세계적 첨단기술을 들여오고 이익의 대부분을 축구를 비롯한 국내 스포츠발전에 투자하는 `한국기업'이라고 고씨는 덧붙이기도 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