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도전! 최고 리베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를 노린다.
홍명보（일본 벨마레 히라쓰카）를 대신해 월드컵축구팀의 스위퍼를 맡은 `거포' 유상철（柳想鐵．27．현대）이 차범근식 템포축구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기본으로 폭풍이 휘몰아치듯 빠른 역습에 승부를 거는 `16강 해법'을 구상중인데 그 시발점으로 유상철을 지목하고 있다.
상대 공격시에는 최종수비수로 처져 있다가 공세가 뒤바뀔 경우 깊숙한 오버래핑으로 미드필드의 윤정환（25．SK）과 최전방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이다.
여기에다 유상철은 프리킥과 중거리슛으로 직접 골을 노리는 1인3역을 해낼 전망이다.
유상철은 홍명보가 맡아오던 `리베로' 역할보다 오히려 더 공격적이다.
공세시에는 완전히 미드필드의 일원으로 개념이 바뀐다. 미드필드에서 `+1'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면서 최전방 공격과의 간격을 좁히는 압박축구의 사령탑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대학팀들과의 스파링을 통해 이 전술을 계속 시험했다.
차감독은 "처음엔 모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의 템포가 빨라졌고, 연결이 훨씬 매끄러워졌다"며 "뒤에 남은 맨투맨 수비수들이 스위퍼의 공백을 차단하는 능력만 갖춘다면 본선에서 대단히 효과적인 전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은 "공격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우선 수비조직을 정비하는데 힘을 쏟겠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명보형에 못지않은 리베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