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연봉] 최고대우 자존심싸움 3파전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올 프로축구 최고대우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특급스타들이 줄줄이 해외행을 택한 가운데 국내잔류 스타들의 몸값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연봉 1억원 이상이 확실히 보장된 선수는 황선홍（포항） 신태용（일화） 김현석（현대） 등 3명이다.
이들의 공통된 바람은 최고대우다.
작년 최고 연봉（1억4천만원）을 받았던 황선홍은 97시즌에 고작 2게임에만 출전해 삭감이 불가피한 처지다.
그는 연봉계약서를 백지위임했지만 은근히 최고대우를 예상하고 있다.
작년 시즌내내 고개를 숙였다가 FA컵에서 반짝한 신태용도 연봉왕 도전자세는 확실하다.
1억3천600만원의 연봉에서 삭감을 최소화하면 대권은 잡을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비해 작년에 1억2천만원을 받은 김현석은 올해는 최고대우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라피도컵 득점왕（9골）이면 2천만∼3천만원의 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게 그의 믿음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입장은 모두 삭감이다.
다만 포항은 황선홍의 연봉을 삭감하되 최고대우는 해 줄 계획이다.
구단의 이미지와 외국팀으로 트레이드될 때 이적료 협상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연봉 대폭삭감 원칙을 세운 일화는 신태용이 납득하기만을 바라는 처지다.
현대도 생존이 절박한 요즘 시대에 연봉인상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대와 일화도 삭감을 계획하면서도 최고연봉자 만들기도 은근히 염두에 두고 있다.
다음주에 이들과 연봉 협상을 할 각 구단은 올해 최고연봉자가 1억3천만원 전후에서 탄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