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철] '어깨가 무겁네요'
기사입력 1997년 06월 25일 14시 07분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토종 GK 신범철（申凡喆．27）이 바짝 긴장해 있다.
지금까지 줄곧 골문을 지켜왔던 마케도니아 출신 일리치（27）가 지난 19일 독일 분데스리가 함브르크 SV로 이적이 결정돼 오는 29일 오후 7시 울산서 벌어지는 라피도컵대회 현대전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돼, 이후 경기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신범철은 올시즌 일리치의 그늘에 가려 3경기 출전이 전부다. 비록 2실점으로 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문제는 무뎌진 게임감각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것.
그래서 그는 요즘 김풍주 GK 코치로부터 맹훈련을 받고 있다.
신범철의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소속팀 대우가 아디다스컵 우승에 이어 라피도컵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번째 우승이 올시즌 구단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범철은 김풍주 코치의 지시대로 몸을 이리 던지고 저리 굴리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차만 감독도 김풍주 코치에게 특별훈련을 지시해 놓고 있다.
예상외로 득점포가 터져주지 않고 있는데 혹시라도 GK마저 실수를 한다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이차만 감독이 더욱 신범철을 닥달하고 있는 것이다.
김풍주 GK코치는 "신범철도 일리치에 못지 않은 자질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해 게임감각이 다소 무뎌져 있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1주일 정도 집중훈련을 받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철은 "나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