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선발변신
기사입력 1997년 06월 24일 14시 41분
롯데 `매머드 신인' 문동환（25）이 선발로 변신한다.
훈련부족 탓에 마무리 또는 중간계투로 1∼2이닝만 던졌지만 최근 투구수가 늘어나며 아마시절의 구위가 급속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희감독은 24일 "70％ 정도는 선발준비가 됐다. 팀이 초반에 무너지는 마당에 뒤를 걱정할 여유가 있겠느냐"며 문동환의 선발 투입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5이닝을 똑같은 위력으로 던질수 있는 체력이다.
통상 100개 안팎의 볼을 던져야 하는데 문동환의 올시즌 최고 투구수는 58개.
롯데 코칭스태프는 60∼70개를 던지더라도 일단 경기초반 마운드의 안정만 꾀할수 있다면 선발로 쓰는게 팀을 위해 합리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도 그럴것이 꼴찌로 떨어진 최근 롯데 야구는 1∼2회 대량실점한 뒤 5∼6회 1∼2점 추격에 그쳐 경기를 뒤집지 못하는게 특징이다.
선발 변신에 대해 문동환은 "선발은 몸관리면에서도 유리해 투수라면 모두 바란다. 부담은 크지만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아지고 있어 해볼만 하다"라고 의욕을 밝힌다.
롯데는 아직 문동환의 선발등판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1∼2차례 롱릴리프로 기용한 뒤 어깨 상태를 점검해 택일할 에정이다.
빠르면 이번주말 인천 현대전부터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올시즌 8차례 등판한 문동환은 2세이브 2패에 그쳤지만 최근 4차례 등판중 2경기서는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샀다.
팀 부진 타개책의 일환인 `롯데의 선택'이 과연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