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대포] '정신 못차리겠군'
기사입력 1997년 06월 18일 14시 12분
"못살겠다！"
각 팀 투수들이 아우성이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홈런 때문이다.
지난 15일 4개구장에서 13개가 터졌고 17일에도 14개의 아치가 밤하늘을 가르며 2게임 연속 전구단 홈런의 진기록까지 세웠다.
`핵폭탄'의 피해가 가장 막심한 팀은 한화.
17일 현재 53경기에서 무려 58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경기당 1.09개 꼴.
이상목이 10개, 송진우 노장진 신재웅이 나란히 8개, 정민철 한용덕이 7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6명의 투수 모두가 7개 이상의 홈런을 내줘 그야말로 독수리 둥지는 `쑥대밭'이 됐다.
현대와 쌍방울 투수들도 느닷없이 터져 나오는 홈런에 한숨을 짓기는 마찬가지.
양팀 다 50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현대는 에이스 정민태가 13경기에서 9개를 허용한게 눈에 띄고 쌍방울은 `잠수함' 김기덕과 성영재가 각각 11, 8발의 `어뢰'를 맞았다.
LG와 롯데의 피홈런은 각각 46개와 41개로 비교적 양호한 편.
이 와중에 95년 18개, 96년 20개로 2년 연속 `피홈런왕'을 차지했던 롯데 주형광은 8개로 `홈런 공장장'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팀홈런 71개（1위）로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는 삼성은 43개의 홈런만 내줘 `흑자 장사'를 톡톡히 하고 있다.
홈런에 관한한 `짠돌이'로 소문한 팀은 해태와 OB.
팀 방어율 1, 2위답게 각각 33개와 26개의 피홈런으로 상위권 유지의 비결이 든든한 마운드에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