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환상 드리블 '한번더'
기사입력 1997년 06월 09일 14시 07분
`앙코르, 환상의 에어쇼'.
SBS 스타즈의 용병 `에어워커' 제럴드 워커（24）가 97∼98한국프로농구 코트에서 또 다시 광채를 뿜어낸다.
SBS 구단관계자는 "그동안 워커와 데이먼 존슨의 재계약을 놓고 고심해오다 최근 워커와 재계약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워커가 15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미국 매직올스타팀과의 경기를 위해 11일 내한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재계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워커가 다음주쯤 재계약을 마치게 되면 제이슨 윌리포드（나래 블루버드）와 클리프 리드（기아 엔터프라이즈） 등을 제치고 `프로농구 재계약 1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워커와의 재계약을 놓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SBS가 재계약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이유는 다음달초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펼쳐지는 용병 드래프트에서 워커만한 재목을 찾기 힘드리라는 팀내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창도 SBS 해설위원 등 농구전문가들의 지적처럼 한국프로농구의 `제1호 트리플더블러'일 뿐만 아니라 현란한 테크닉으로 한국팬들에게 농구의 재미를 한껏 선사한 워커는 그 `가치'에서 용병 단 한명의 몫을 넘어선다는 게 SBS 프런트의 자체 판단이다.
또한 SBS 코칭스태프와 동료선수들이 워커에 대한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매긴 것도 재계약 방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상대로 한 SBS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워커는 70％의 지지율을 얻으며 `재계약 대상'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시즌 코치로 있으면서 워커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새 사령탑 강정수 감독도 개인기와 돌파력이 뛰어난 워커의 재기용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SBS측이 여전히 우려의 빛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워커의 빈약한 체력.
나래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워커는 거의 바닥난 체력을 보이며 부진, `대사（大事）'를 그르쳤던 경험이 있다.
다음 시즌은 팀당 45경기로 지난 시즌보다 경기수가 무려 3배나 늘어났기 때문에 SBS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SBS는 이러한 걱정을 다소나마 줄이기 위해 재계약시 워커에게 강도높은 여름철 기초체력훈련을 주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