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마운드가 문제야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5시 08분
삼성의 승승장구가 계속될 것인가?
열쇠는 선발투수진이 쥐고 있다.
삼성은 5월들어 14승1무7패를 질주하며 개막전 강력한 `꼴찌후보'란 예상을 깨고 30일 현재 3위（20승2무16패）에 올라있다.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다시피하는 양준혁 이승엽의 쌍포와 김한수 최익성 등 위아래에서 터지는 화끈한 타력이 일등공신.
특히 팀홈런은 53개로 롯데 한화（24개）의 배가 넘을 정도로 다른 팀으로선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투수부문으로 눈을 돌려보면 군데군데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가장 큰 허점은 허약한 선발진.
페넌트레이스를 30％ 가량 소화했지만 30일 현재 완투승은 전병호와 최창양이 각각 한번씩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중간계투나 마무리의 도움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팀내 최다승도 구원전문 김태한（4승）이 기록하고 있을 정도.
더군다나 제2의 선발로까지 꼽히던 최창양이 지난 26일 2군으로 추락, 코칭스태프는 대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선발진이 헤매고 있는데는 에이스 박충식이 부진하기 때문.
`10승 보장형 투수'란 칭호가 무색하게 한 경기 4점 이상씩을 허용하며 방어율 4.43, 2승（2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것.
전병호와 성 준이 4구를 남발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안한 피칭을 계속한 것도 선발진의 불안을 부채질하는 요인.
김상엽이 점차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고 있고 비로 최근 2경기가 취소돼 투수력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삼성의 6월 성적표는 비틀거리는 선발진이 언제쯤 다시 일어서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