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살인적 총알슈팅'헬멧 착용' 여론
기사입력 1997년 05월 28일 13시 49분
"핸드볼 골키퍼에게도 헬멧과 국부보호대를 착용시키자."
일본 구마모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97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골키퍼에게 아마복싱에서처럼 헬멧 등 보호장비를 착용토록 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핸드볼이 언제부터 복싱처럼 거친 경기로 변했지?'
일반사람들은 핸드볼이 보호대를 착용할 정도로 위험하고 거친 종목으로 변했는지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이는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는 전혀 무관하다.
오로지 골키퍼를 살인적인 스피드의 공으로부터 보호하자는 차원이다.
핸드볼 골키퍼는 경기를 치르는 동안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불과 1∼3m 앞까지 돌진해 오는 상대팀의 공격수들과 언제 부딪쳐 크게 다칠지 모른다.
하지만 골키퍼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상대팀 공격수들의 손에서 터져나오는 최고시속 140㎞의 공이다.
`무방비'의 골키퍼에게 총알과 같은 슈팅볼은 가히 살인적이다.
실제로 핸드볼 경기에서 골키퍼가 슈팅볼에 희생당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국내에서도 골키퍼가 눈에 공을 맞아 실명하는가 하면 국부에 공을 맞아 성기능을 잃는 사고가 있었던 것.
유럽에서도 머리에 공을 맞아 뇌손상을 입는 등 골키퍼들의 수난은 예외가 없다.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핸드볼선수들이 골키퍼가 되길 꺼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유럽팀들은 실전에서는 아니더라도 연습경기 때는 헬멧과 국부보호대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헬멧이 시야를 가려 오히려 골키퍼의 부상을 부채질 할지 모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호대를 착용했을 때가 무방비 상태였을 때보다 부상 정도가 덜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