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김현욱] 에이스 능가하는 '미들맨'
기사입력 1997년 05월 27일 14시 40분
버팀목이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서 중간계투들의 활약이 어느해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폼'나지는 않지만 `강한 허리'로 승리를 돕던 이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에이스에 맞먹는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또 출전 횟수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튼튼한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LG 차명석은 시즌 초반 제궤도를 못찾던 선발 로테이션 탓에 연일 `강철 어깨'를 과시하며 마운드의 효자 노릇을 했다.
LG는 올시즌 단 한번도 개인 완투 경기가 없다.
마무리 이상훈의 구위가 뛰어난 탓도 있지만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진이 없는 까닭이다.
26일 현재 23경기에 나가 4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6승1패 3세이브, 방어율 2.08을 기록하며 쌍방울 김현욱과 다승 공동 1위.
전천후 잠수함 김현욱은 당초의 보직에서 벗어나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49경기서 4승1패3세이브, 방어율 2.63을 기록한 김현욱은 올시즌도 17게임서 6승2패로 허약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마무리를 뜸직한 후배 임창용에게 건네주고 중간계투로 변신한 해태 김정수의 활약도 돋보인다.
11경기에 나가 16⅔이닝 동안 방어율 1.62.
삼성 이상훈의 눈에 띄지않은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15경기에 나가 32이닝 동안 승패없이 1세이브가 고작이지만 팀의 예상밖 돌풍의 당당한 주역이다.
각팀 중간계투 요원들의 맹활약이 여름까지도 이어질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다.
하일성 본지해설위원은 "마운드가 두터운 팀의 중간계투는 출전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투－타 밸런스가 불안한 팀 미들맨들의 여름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